'재생에서 개발로'…창신·숭인동 일대 2000가구 단지 탈바꿈

입력 2023-07-05 15:49   수정 2023-07-05 15:58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이에서 16년째 정체된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가 최고 28층 20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이 구역을 포함한 총 75개 신속통합기획 사업지의 정비구역 지정을 끝내겠다는 목표로 서두르고 있다. 사업지 선정 2년 안에 정비구역 지정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5일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창신역을 감싸는 구역으로 각각 신통기획을 신청했으나 서울시는 연결성을 고려해 통합 추진하는 기획안을 내놨다. 기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는 최고 28층, 2000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구역의 높이는 창신동 배후에 위치한 낙산의 고도인 125m 수준으로 제한됐다. 7층 이하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7층 층수 제한을 없애고, 창신역 일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역세권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상으론 28층이지만 역세권은 최대 30층까지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구역 내 고도차가 70m에 달하는 급경사지라는 게 이 구역의 특징이다. 서울시는 창신역을 중심으로 서쪽의 낙산 채석장전망대와 동쪽의 숭인근린공원을 연결하는 급경사지 입체보행로를 기부채납으로 받아 운영하기로 했다. 단지 내부에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창신·숭인동 일대는 ‘개발’과 ‘재생’ 사이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7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시장이 바뀌면서 2013년 해제됐다. 이듬해 서울시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미미해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돼왔다. 주민 참여단에서 활동 중인 양철산씨는 “젊은이들이 다 떠나서 2년째 취학통지서가 오지 않는 동네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2021년 9월 첫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한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획안 주민설명회를 가진 이후 한 달도 안돼 동의율이 60%를 넘어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한복판에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이 존치돼있다는 사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라며 “임대아파트 등을 통해 원주민들도 계속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서울시로부터 신속통합기획안을 받아 곧바로 입안 제안 절차에 착수한다. 이 구역과 서쪽으로 붙어있는 창신9구역과 10구역은 신통기획안을 마련 중으로, 내년 초쯤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남쪽으로 인접한 창신12구역 주민들도 신통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연말까지 신통기획 사업지 82개 구역 중 75개 구역의 기획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말까지는 75개 구역의 정비구역 지정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82개 구역이 신통기획 사업지로 지정돼 44개 구역(총 6만가구)이 기획을 완료한 상태다. 주요 사업지는 강남구 압구정 2~5구역(1만가구) 여의도 시범·한양 아파트(총 3500가구), 노원구 상계5동(4300가구) 등이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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